| 프로스태프 97 v13 구입한 이유
결국 돌고돌아 윌슨 테니스 라켓입니다. 테니스를 시작한 후 사용 안 해본 브랜드가 없었습니다. 테니스 동호인이라면 모두 알고 있는 심각한 라켓병 환자였으니까요. 윌슨, 헤드, 바볼랏, 요넥스, 프린스 등 신제품이 나오면 모두 구입해서 시타해보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판매하고 정말 테니스 라켓에 돈 많이 사용했습니다.
기존에 사용하던 익스트림 투어 305g 버전이 나름 만족하면서 사용을 해 왔는데 아쉬운 점은 볼 스피드가 빠를 뿐 파워가 떨어지는 단점 때문에 상대방에게 전혀 위압감을 주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새로 테니스 라켓을 찾던 중 고려하게 된 것이 프로스태프 97이었습니다.
| 프로스태프 97 라켓 스펙은?
- Head Size : 97 제곱인치
- Length : 27 인치
- Unstrung Weight : 315 그램
- Stiffness : 66
- Beam Width : 21.5mm/215.mm/21.5mm
- Swingweight : 290 ( Unstung 상태 기준 )
- String Pattern : 16 Mains X 19 Crosses
윌슨 및 테니스 웨어 하우스에 표기된 공식적인 프로스태프의 라켓 프레임 스펙은 위와 같습니다. 여기에 오버그립 + 스트링 + 댐프너를 추가하면 아래와 같이 무게가 증가합니다.
- Stung Weight : 332 ~ 335 그램
- Swingweight : 321
라켓 제작 후 출시되는 테니스 라켓마다 미세하게 라켓 무게에 대한 편차가 발생하기 때문에 정확하게 딱 몇 그램이다 말할 수는 없고, 일반적으로 오버그립과 스트링, 댐프너를 추가하면 작게는 15 그램, 많게는 17 ~ 19 그램 추가됩니다.
일반적인 성인 남성 기준으로 언스트렁 무게 315 그램이면 가벼운 라켓은 아니지만, 저는 동호인 중에서도 라켓을 무겁게 사용하기 때문에 해당 무게로도 가벼운 느낌이 들어 여기에다 추가로 튜닝을 하였습니다.
| 프로스태프 97 튜닝 후
테니스 라켓을 튜닝하는 첫 번째 방법은 납을 부착하는 방법입니다. ATP 투어 중계 경기에서도 심심치 않게 프로 선수들의 테니스 라켓이 튜닝된 것을 볼 수가 있는데요, 테니스 라켓 제조사에서 통상적으로는 선수들이 원하는 라켓 무게에 맞춰 제작을 별도로 해 주지만 말이죠.
저는 키모니에서 출시된 납 테이프를 이용하여 11시, 1시 방향에 약 10cm 정도 길이로 1.5 그램씩 두 개를 부착하여 6 그램의 무게를 추가하였습니다. 이렇게 11시, 1시 방향에 납을 부착하면 볼 히팅 시, 테니스 공의 파워 및 스피드가 증가합니다. 물론 제 공을 리턴하는 상대방의 플레이어 입장에서는 파워가 증가된 공을 받으니 본인이 생각했던 것보다 임팩트가 늦어질 수 있고,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두 번째 방법은 기존 프로스태프 97의 쿠션 그립, 즉 제조사에서 기본적으로 생산할 때 부착되어 있던 오버그립을 떼어내고 새롭게 가죽 그립을 부착하는 방법입니다. 동물의 가죽이기 때문에 통상적으로 10 그램 정도 무게가 증가하고 손으로 라켓 그립을 쥐었을 때 테니스 라켓 그립의 8 각형 그립이 더 잘 잡히는 장점이 생깁니다.
단점으로는 굳은살이 쉽게 생길 수 있고, 테니스 공을 임팩트하는 순간 충격이 그대로 손으로 전달되어 팔이 아플 수 있다는 단점은 존재합니다. 그래서 이런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성능 좋은 댐프너를 장착하거나 엘보 보호대 사용, 부드러운 스트링으로 작업하여 충격을 완화시켜 줄 수 있는 방법을 사용합니다.
* 프로스태프 97 튜닝 후 스펙
- Strung Weight : 350 그램
- Swingweight : 335
이렇게 튜닝이 완료된 프로스태프 97 라켓은 거의 프로스태프 RF97 360 그램 라켓과 10 그램 밖에 차이나지 않는 묵직한 라켓으로 변모하게 되었습니다. 그럼 이렇게 무겁게 튜닝된 라켓을 가지고 실제 게임을 하면 어떤 느낌인지 사용후기를 작성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 프로스태프 97 2개월 사용후기
1. 타구감
우선 테니스 동호인 중에서는 저는 고텐션을 지향하는 스타일입니다. 지금 보시는 사진 속에서도 메인, 크로스 모두 61 파운드로 작업되어 있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예전에 한창 테니스 레슨을 받을 때는 70 파운드 이상의 고텐션으로 테니스를 쳤습니다.
플레이 스타일은 포핸드, 백핸드 모두 플랫성 포핸드를 구사하고, 탑스핀 계약을 바운드 높은 볼은 지양합니다. 상황에 따라 스트로크를 구사할 수 있지만 주로 베이스라인에 가깝게 붙어서 플랫성 스트로크로 상대방을 압박하는 플레이를 구사합니다.
프로스태프 97 v13 버전 라켓이 기존 버전에 비해 홀드 감이 좋아진 라켓이라고 유튜브 시타 후기에서 보았는데 실제로 61 파운드의 고텐션으로 플레이해도 전혀 팔에 무리가 없고, 테니스 공이 스위트 스폿에 정확하게 임팩트되면 공을 살짝 감싸안고 있다가 폭발적으로 뿜어주는 느낌으로 공이 튀어져 나갑니다.
플레이어 스타일마다 바볼랏처럼 라켓 강성이 딱딱하여 테니스 공이 스팟에 임팩트 되면 바로 튀어나가는 느낌을 좋아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저와 같이 홀드 감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추천드리겠습니다.
추가적으로 라켓을 무겁게 튜닝했기 때문에 전위에서 발리 플레이를 하는 상대방을 만나면 플랫성으로 공을 때리면 상대방이 버거워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습니다.
2. 조작성
이 부분은 사실 단점이 조금 있습니다. 라켓 자체 무게가 350 그램이기 때문에 3게임 이상 플레이할 경우 본인 체력에 따라 라켓이 조금씩 버겁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상대방과 맞서 발리로 경쟁하는 경우에 빠르게 반응을 해야 하는 경우라면 살짝 힘들구나 하는 느낌이 존재합니다.
3. 훌륭한 그립감
이번 윌슨 테니스 라켓에서 가장 만족스럽게 변경된 부분이 바로 라켓을 손으로 쥐었을 때 느껴지는 그립감입니다. 사실 일반적인 성인 남성 기준으로 2 그립이라고 하는 4 1/4 그립은 조금 그립이 얇게 느껴집니다.
라켓 그립이 얇으면 생기는 문제점은 라켓을 쥐고 플레이할 때 라켓이 돌아갈 수 있다는 단점이 발생하는데, 이번 윌슨 테니스 라켓은 2 그립임에도 불구하고 라켓 그립이 두께가 두꺼워져 상당히 그립감이 너무 좋습니다. 예전에는 일부러 그립을 두껍게 하기 위해 쿠션 그립을 벗겨내고 그립을 튜닝까지 하면서 사용했는데 이제는 튜닝이 필요 없어서 너무 만족스럽습니다.
4. 발리
프로스태프 97의 발리는 테린이가 사용하기에는 조금 어렵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스위트 스팟을 벗어난 영역에 공이 맞으면 실수가 많이 발생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복식 경기에서 사용했을 때도 발리 할 때 집중을 더 해야하는 그런 요소가 있습니다.
| 결론
프로스태프 97 v13 라켓은 이미 출시가 된 지 좀 되었지만, 많은 테니스 동호인 분들이 이미 유튜브에서 시청을 하셨듯이 상당히 라켓의 완성도가 높은 라켓입니다. 실제로 사용해보니 오픈 패턴 라켓임에도 불구하고 공의 궤적이 낮게 구사되어 저같이 플랫성 스트로크를 구사하는 동호인은 만족도가 좋았습니다.
만약 플레인 스타일이 라파엘 나달 선수처럼 탑스핀을 구사하는 동호인이라면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탑스핀 계열의 볼 구질을 구사하려면 역시 바볼랏의 퓨어 에어로 또는 퓨어 드라이브 라켓을 사용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오늘은 처음으로 블로그에 테니스 라켓에 대한 사용후기를 작성해 보았습니다. 제가 동호인으로서 15년 동안 한 스포츠인만큼 앞으로도 라켓 사용기, 용품 후기, 테니스에 대한 내용으로 많이 포스팅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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